양평 시;집

​Location: Yangpyeong Date: 2020 Building Area: 83.99㎡ Floor: 1F
양평 용문면 연수리 안산에 자리한 10가구 정도의 한적하고 조그마한 마을이다.양평 시집은 85㎡정도의 소박하고 단순한 단층의 작은 집이다. 하지만 삶과 자연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를 통해 집의 본래의 의미를 되찾으려고 하였다. 양평 시;집 프로젝트는 시(운율), 시작, 시간 이라는 3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1. 시(운율) - 관계를 고려한 리듬감 있는(운율적인) 공간계획 ​외부에서 바라볼 때 집의 볼륨은 일반적인 지붕 모양과는 다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모습이 자칫하면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위화감을 줄 수 있어 도로와 접해있는 매스는 낮고 주변에 거슬리지 않는 스케일로 계획되어져야 했다. 이처럼 양평 시집은 주변 환경과 어우러져 마치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 있던 것처럼 간결한 자세로 자리하고 있다. 앞마당에서 툇마루 그리고 거실을 통해 뒷마당 까지 연속되는 축을 설정하였다. 집 한가운데에 형성된 앞마당에는 바람, 햇살이 머물며 건물을 관통하는 창을 통해 뒷마당까지 흘러가게 된다. 이 축을 통해 거주자는 외부 변화를 느끼며 소통하게 되고 내부에서 외부로의 시각적인 확장을 유도하였다. 공간을 구축하기 위해 막거나 닫는 것은 공간을 열기 위한 준비이며 비록 작은 공간이라도 외부와의 관계를 고려한 공간의 깊이는 크기로 가늠되지 않는다. 이처럼 주택에 있어 외부공간과의 관계는 집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평면은 단순하다. 현관을 진입하면 전실을 기준으로 양 옆에 주생활 공간과 게스트룸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주생활 영역은 거실과 주방을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고 안방과 욕실을 또 하나의 공간으로 구성하여 둘 공간을 연결하는 작업을 하였다. 욕실을 건식과 습식으로 나누어 건식공간을 매개체로 하여 공간들을 연결함으로써 이동 동선에 소요되는 스페이스를 줄일 수 있었고 실질적인 사용면적은 확보할 수 있었다. 여기서 욕실의 건식공간은 공간을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낮에는 후정의 조경을 액자식 창을 통해 감상할 수 있고, 밤이 되면 낮에는 보이지 않던 자신의 모습이 창을 통해 드러나게 될 것이다. 게스트룸은 욕실과 간이주방을 갖춘 별개의 영역으로 분리하여 필요에 따라 작업실 공간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모든 실들은 정해진 하나의 역할이 아닌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시간에 따라 공간의 모습이 달라진다. 2. 시작(건축적 시도) - 감성자극을 위한 건축요소의 기능적 시도 ​[빗물의 자연 낙수 처리] 처마지붕은 홈통 대신 바닥에 자갈을 깔아 빗물이 떨어지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게 하였다. 빗물처리를 위해 처마선을 따라 하부에 유공관을 깔고, 자갈을 덮어 배수는 용이하게 하고 집 내부로 흙물이 튀는 것을 방지하였다. 처마의 낙숫물 소리는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비가 오는 날, 창문을 열고 처마에서 뚝뚝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를 듣고, 겨울에는 처마 끝에 줄지어 매달려 있는 고드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건축물이 우리에게 제공해주는 은밀한 즐거움이자 행복이다. [슬라이딩 차양루버] 과도한 직사광선으로 인한 실내공간의 오버히팅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외부에 이동식 수직 차양을 설치하였다. 거실부터 안방까지 이동이 가능하며 태양의 위치에 따라 일사조절이 가능하여 목재루버를 거쳐 들어오는 그림자 덕분에 실내는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또한 외부의 시선을 조절(차단)하여 실내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후정] 북쪽의 레벨차로 인해 형성된 인접대지와의 3m 콘크리트옹벽은 땅의 마이너스 요소로 인식된다. 하지만 일정거리를 이격하여 여유공간을 두어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후정을 계획하였다. 그리고 콘크리트 옹벽에 태양광을 반사시켜 부드러운 빛에 감싸인 공간을 조성할 수 있다. 직사광선이 바로 들어오는 남쪽 면보다 오히려 간접광을 이용한 차분한 북쪽 공간이 가족이 모이는데 선호되는 공간이 된다. 3.시간의 변화(마감재) - 시간을 대하는 태도, 시간에 순응하는 건축(지속가능한 건축) ​구조는 경골목구조이고 외벽 재료는 탄화목을 사용하였다. 무엇보다 시간의 변화에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자연재료를 원했고 구조를 비롯해 마감재도 친환경 자재인 목재를 마감재로 선택하였다. 마당은 자연재료인 자갈로 마감하였다. 비슷하지만 각각의 다른 명암의 돌들이 모여 마치 점묘화와도 같아보인다. 이 자갈은 건물의 툇마루와 데크로 연결된다. 면을 갈아내어 콘크리트 속에 숨어있던 쇄석의 단면이 드러나게 되는데 건축물 내부에서 외부로 연결되는 바닥 질감의 연속성을 나타내는 부분이다. 옹벽은 갈색빛을 띄는 부정형 호피석으로 마감하여 따뜻한 외벽의 목재와 차가운 마당의 무채색 자갈과 콘크리트 이들의 상반된 이미지를 중화시켜 준다. 자연속에 순응하여 자연의 재료를 담으려고 노력하였다. 이는 시간의 변화에 따라 살아온 역사를 담고 있는 집을 이야기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간은 느려지고, 자연은 머무르고, 우리는 자연과 천천히 관계 맺으며 소통한다. 건축의 존재는 자연의 부분일 때 비로소 자연스러울 수 있다. ​ 계획안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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